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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1쪽과 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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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첫째 줄에 ‘다섯째’가 있습니다. ‘제 5과’ 또는 ‘5 단원’이라는 말이 더 익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 ‘마당’이라는 말을 썼던 적이 있는데 ‘문제’를 ‘마당’으로 해서 ‘다섯째 마당’이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줄에 ‘전기는 우리를 어떻게 돕는가?’라는 말도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 ‘전기의 이용’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요즘 우리들에게 우리가 전기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전기가 우리를 돕는 것이라고 말을 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우리의 알 일’도 앞서 본 말이지만 ‘학습 과제’ 또는 ‘탐구 문제’라는 말보다 쉬워서 참 좋았습니다.

 

 

넷째 줄에 ‘전기의 힘으로 자석을 만들 수 없는가?’도 요즘 배움책이라면 ‘전기를 이용해’와 같은 말을 썼을 것이고 다섯째 줄에 있는 ‘전자석은 어떤 곳에 쓰이는가?’도 요즘 배움책에서 는 ‘전자석의 이용’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런 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 나온 ‘전신기, 스윗치, 전종, 전화기들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도 요즘 많이 쓰는 ‘등’이 아닌 ‘들’을 쓴 것과 ‘작동하는가’가 아닌 ‘일하는가’라는 말을 쓴 것이 새로웠습니다. 여덟째 줄에 ‘우리의 땅은 전선의 일을 할 수 없는가?’와 열둘째 줄에 있는 ‘퓨우스는 무슨 일을 하는가?’와 마지막 줄에 ‘자석은 어떤 일을 하던가?’에 나온 ‘일’은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책에서 많이 쓰는 ‘역할’을 갈음해 쓴 말이지 싶습니다. ‘일’이라는 말을 이렇게 다른 뜻으로 써도 아무렇지 않으니 요즘 배움책을 만들 때에도 자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째 줄과 열한째 줄에 걸쳐 나오는 ‘전등알에 전기를 통하면 빛이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에서도 ‘이유’나 ‘원인’이 아닌 ‘까닭’을 써서 좋았고 열넷째 줄과 열다섯째 줄에 걸쳐 있는 ‘전자석은 어떻게 되어 있으며, 또 어떻게 쓰이는가?’와 2쪽 첫째 줄에 나온 ‘어떻게 하여 자석을 만들었는가?’도 쉬운 말을 써서 참 좋았습니다.

 

 

2쪽 둘째 줄에는 엄청 반가운 낱말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책에서 많이 쓰는 ‘철광석’을 ‘쇠돌’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말을 볼 때마다 왜, 무슨 까닭으로 이런 말들이 배움책인 교과서에서 안 쓰이게 되었는지 궁금하면서도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는 아이들 자리에서 보면 ‘철광석’이라는 말보다 ‘쇠돌’이 훨씬 쉬운 말이기 때문입니다.

 

 

여덟째 줄에 나오는 ‘잇는다’도 요즘 배움책에서 쓰는 ‘연결하다’보다 쉬운 말이라서 좋았고 밑에서 둘째 줄에 있는 ‘쇳조각’이라는 토박이말도 참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들이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요즘 배움책에서도 쓸 날이 얼른 오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이 글은 경남신문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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