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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1

2020.07.02 10:00

바라기 조회 수:179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코로나 19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이 날마다 들립니다. 그나마 우리 고장에서 걸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픔을 겪는 분들에게는 참 어려운 날들일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것은 틀림이 없는 참일이지만 그래도 힘들다 괴롭다라고만 여기지 않고 나보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참고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 '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하늘마음'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 말은 '하늘처럼 맑고 넓고 고요한 마음을 이르는 말'인데 우리 어버이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또는 어버이로서 이런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알고 쓰면 좋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하늘마음에서 큰마음까지 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들
 
 

 

몇 날 앞에 우리 이웃 고장에서 아이를 몹시 괴롭힌 의붓아버지 이야기도 있었고, 아이의 목숨까지 빼앗은 의붓어머니 기별까지 우리를 많이 슬프게 해서 그런지 저는 이 말이 더 생각이 나고 와 닿습니다.

하늘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어버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늘마음으로 살면 누군가를 아프게 할 일은 없지 싶습니다.

'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로 '뒷마음'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떤 일이 끝난 뒤에 가지게 되는 마음이나 생각'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어떤 일이나 모임을 하고 난 뒤에 하는 것을 가리켜 '반성'이라는 말을 쓰는데 저는 이 '반성'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 바로 '뒷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성'을 말집 사전에서는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봄'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만 실제 삶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난 뒤에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반성회'라고 하기 때문에 더더욱 '뒷마음'이 '반성'과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적이(일기)를 쓸 때 하게 되는 '오늘의 반성'은 '오늘의 뒷마음'이라고 하면 될 것이고, 어떤 일을 마치고 하는 '반성회'는 '뒷마음 모임' 또는 '뒷마음 나누기'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하루를 돌아보고 '뒷마음' 갖기를 하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알려드릴 '마음'이 들어간 토박이말은 '돌이마음'입니다. 이 말은 '나쁜 데 빠져 있다가 착하고 바른길로 돌아온 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집 사전에는 '불교'에서 쓰는 '회심'이란 말과 같은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기독교'에서 쓰는 '회개'를 하고 나면 갖게 되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던 아이를 몹시 괴롭혔거나 목숨을 빼앗은 의붓어버지와 의붓어머니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잘못이나 나쁜 일을 한 모든 사람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잘못을 하며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르고 옳은 쪽으로 살려고 하지만 그런 뜻과 다른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생각지도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은 잘못이라도 자꾸 되풀이해서 저지르는 사람은 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독 된다는 말처럼 작은 잘못을 되풀이 하다 보면 그게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못 하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한테는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사람이 둘레에 있어야 되고 또 스스로도 그런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큰마음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큰마음'은 '크고 넓게 생각하는 마음씨'를 가리키는 말인데 줄여서 '큰맘'이라고도 하지요. 흔히 "내가 큰맘 먹고 이걸 샀다" 또는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큰마음을 먹고,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오늘은 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하늘마음', '뒷마음', '돌이마음'에 이어서 '큰마음'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신 많은 분들이 자주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